로또 vs 적금 vs 주식 — 기대값으로 본 재테크 현실
매주 5,000원씩 로또를 사는 것과 같은 금액을 S&P 500에 넣는 것 — 10년 후 통장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만약에 1등 되면..." 하고 상상하는 순간은 짜릿합니다. 매주 5,000원이면 커피 한 잔 값인데, 그 정도 꿈값이면 괜찮지 않냐고요. 맞습니다. 엔터테인먼트로서는 합리적 소비입니다. 하지만 로또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순간, 숫자는 당신에게 냉정한 답을 내놓습니다.
이 글에서는 로또·적금·주식을 기대값(Expected Value) 관점에서 정량 비교하고, 왜 우리 뇌가 확률을 자꾸 착각하는지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봅니다.
로또 1등 확률, 진짜로 얼마나 희박한가
한국 로또 6/45는 1~45 중 6개 숫자를 맞히는 방식입니다. 1등 확률은:
- •조합 수: C(45, 6) = 8,145,060
- •1등 확률: 1 / 8,145,060 ≈ 0.0000123%
- •즉, 약 814만분의 1
감이 안 오신다고요? 비교해봅시다.
| 사건 | 확률 | 로또 1등 대비 |
|------|------|-------------|
| 로또 1등 | 1 / 8,145,060 | 1배(기준) |
| 1년 내 교통사고 사망 | 약 1 / 10,000 | 약 814배 더 흔함 |
| 1년 내 벼락 맞음(미국) | 약 1 / 1,220,000 | 약 6.7배 더 흔함 |
| 자녀가 대기업 공채 합격 | 약 1 / 100 ~ 1/500 | 수만 배 더 흔함 |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말은 그냥 비유가 아니라 실제 통계입니다.
로또의 기대값 — 1,000원 넣으면 500원 돌아온다
기대값(EV)은 "확률 × 상금"의 합입니다. 2024년 기준 한국 복권위원회 공시 데이터에 따르면, 로또의 총 상금은 판매액의 약 50%만 환원됩니다(나머지 50%는 복권기금과 운영비).
| 항목 | 1,000원 투입 시 기대값 |
|------|---------------------|
| 1등(약 1/814만) × 약 20억 | 약 246원 |
| 2등(약 1/136만) × 약 5천만 | 약 37원 |
| 3등 이하 합산 | 약 217원 |
| 기대값 합계 | 약 500원 |
| 손실 기대값 | -50% |
즉, 1,000원을 넣으면 통계적으로 500원이 돌아옵니다. 이만한 손실 기대값을 가진 금융상품은 합법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금의 기대값 — 확실한 저수익
2026년 현재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대략 연 3.0~3.8% 수준입니다. 월 10만 원씩 1년 적립, 금리 3.5%(세전), 이자소득세 15.4% 적용 시:
- •원금: 1,200,000원
- •세전 이자: 약 22,750원(단리 계산 기준)
- •이자소득세 15.4% 차감 후: 약 19,247원
- •실효 수익률: 약 1.60%(단리 기준, 복리로 환산 시 약 3.2% 전후)
적금의 매력은 "수익률"보다 "원금 보장 + 강제 저축"입니다. 손실 기대값은 0%에 가깝지만(은행 파산 시에도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 물가 상승률(연 2~3%)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력은 거의 보전되는 정도에 그칩니다.
주식(S&P 500)의 기대값 — 역사적 연 10%, 그러나 변동성
S&P 500 지수의 1957~2024년 장기 연평균 수익률은 배당 재투자 포함 약 10%(명목 기준), 인플레이션 차감 시 약 7%입니다.
| 기간 | 명목 연평균 수익률 |
|------|-----------------|
| 1957~2024 (67년) | 약 10.3% |
| 2000~2024 (닷컴버블·금융위기 포함) | 약 7.5% |
| 2010~2024 (상승장 위주) | 약 13.8% |
단, 이 수익률은 연 단위 변동성(표준편차 약 15~20%)을 동반합니다. 1년 단위로 -30%를 찍는 해(2008)도, +30%를 찍는 해(2013, 2019)도 있습니다. 장기(10년 이상) 적립식 투자에서만 평균 수익률에 수렴합니다.
실전 시뮬레이션 — 매주 5,000원, 10년 후
조건: 매주 5,000원(월 약 21,670원, 연 260,000원) × 10년 = 총 투입액 260만 원
A. 로또를 매주 5,000원씩 산 경우
- •총 투입: 2,600,000원
- •평균 회수(기대값 -50%): 약 1,300,000원
- •즉, 1,300,000원 손실
- •1등 당첨 확률: 10년간 약 520회 구매 기준 약 1/15,665 ≈ 0.0064% (사실상 0)
B. 매월 같은 금액을 S&P 500 ETF에 적립한 경우
가정: 연평균 수익률 8%(보수적 시나리오), 월 적립 21,670원 × 120개월
복리 적립 공식:
FV = P × [((1+r)^n - 1) / r]
- P = 21,670원
- r = 0.08 / 12 ≈ 0.00667
- n = 120
계산 결과: 약 3,960,000원 (원금 2,600,000 + 수익 약 1,360,000)
연평균 10%(역사적 평균) 가정 시:
- FV ≈ 약 4,500,000원 (수익 약 1,900,000)
연평균 6%(보수적 시나리오) 가정 시:
- FV ≈ 약 3,545,000원 (수익 약 945,000)
C. 적금(연 3.5% 세후 약 3%)에 넣은 경우
FV ≈ 약 3,025,000원 (수익 약 425,000)
최종 비교
| 선택 | 10년 후 자산 | 수익/손실 |
|------|-------------|----------|
| 로또 | 약 130만 원 | -130만 원 |
| 적금 | 약 303만 원 | +43만 원 |
| S&P 500(6%) | 약 355만 원 | +95만 원 |
| S&P 500(8%) | 약 396만 원 | +136만 원 |
| S&P 500(10%) | 약 450만 원 | +190만 원 |
로또와 S&P 500(10%) 사이의 10년 격차: 약 320만 원. 커피값 정도의 소비가 10년 누적되면 스몰카 한 대 값 차이가 납니다.
행동경제학 관점 — 왜 사람들은 여전히 로또를 살까
1) 확률 가중치 왜곡(Probability Weighting Distortion)
카네만·트버스키의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 1979)에 따르면, 인간은 확률을 객관적으로 다루지 못합니다.
- •작은 확률은 과대평가한다 → "혹시 내가 될지도 몰라"
- •큰 확률은 과소평가한다 → "주식은 어차피 오르내리겠지"
실제 0.0000123%의 확률을 뇌는 직관적으로 "1% 정도 될까?" 수준으로 부풀립니다. 로또 광고가 "1등 당첨자 OOO 씨"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 왜곡을 증폭시키기 때문입니다.
2) 희망 가치(Hope Premium)
UCLA 경제학자 Lloyd 외 여러 연구에서, 사람들은 "1주일간의 희망"에 명시적 가치를 지불한다는 것이 관찰됩니다. 복권 구매자에게 "당첨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를 받고 싶은가"를 물으면, 대부분 평균 당첨 기대값보다 훨씬 큰 금액을 요구합니다. 즉, 사람들은 상금이 아니라 "기다림의 설렘"에 돈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로또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 단, 그 소비를 "엔터테인먼트 예산"으로 명확히 분류할 때만.
3)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
언론은 당첨자만 비춥니다. 매주 수백만 명의 낙첨자는 조명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1등 당첨자, 서울 거주 40대 남성"이라는 헤드라인은 이미 814만분의 1을 통과한 사람의 이야기이며, 당신의 확률과는 무관합니다.
결론 — 로또는 재테크가 아니다
로또를 전면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로또는 엔터테인먼트 예산"이라는 인식입니다.
합리적 가이드라인:
1. 로또는 외식·영화·게임과 같은 여가 예산(월 소득의 1~3% 이내)에서 지출
2. "당첨되면 인생이 바뀐다"가 아니라 "이번 주 기분 좋은 설렘 5,000원"이라는 관점
3. 로또에 쓸 5,000원을 진지하게 재테크로 돌리고 싶다면, 같은 금액을 S&P 500 ETF 자동 적립으로 설정
4. 적금은 단기 목돈(결혼·주택 계약금·비상금) 용도, 주식은 10년 이상 장기 자산 성장 용도로 분리
재테크의 출발점은 "한 방"이 아니라 "기대값이 플러스인 선택을 꾸준히 쌓는 것"입니다. 이걸 반복하면 시간이 당신 편이 됩니다. 로또에서는 시간이 언제나 당첨금 쪽의 편입니다.
한국 투자자가 알아야 할 특수 상황
한국 시장에서 S&P 500 투자는 미국 현지 투자자와 다른 세금·환율 리스크가 있습니다.
- •양도소득세 22%: 해외주식 연간 250만원 초과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됩니다. 미국인은 이 세금이 없어 기대수익률 계산이 달라집니다.
- •환율 리스크: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S&P 500 연 10% 상승이 상쇄됩니다. 2022년 원화 강세 당시 한국인 S&P 500 투자자 수익률은 달러 기준 대비 크게 낮았습니다.
- •ISA 계좌 활용: 국내 상장 S&P 500 ETF(TIGER 미국S&P500 등)를 ISA 계좌로 매수하면 비과세 혜택(연 200만원 순이익까지)이 있습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지만 세후 수익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 •국내 로또 세제: 당첨금 3억원 이하 22%, 초과분 33%의 원천징수세가 즉시 차감됩니다. 1등 20억 당첨 시 실수령은 약 13.4억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로또 vs 장기투자" 비교는 ISA + 국내 ETF 조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세금 효율성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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